[애니멀프레스] 유기동물들을 안락시키던 한 여성 수의사가 자신의 팔에 안락사 주사를 놓고 죽은 채로 발견되었습니다. 동물보호소에서 일하던 여성 수의사가 갑자기 자살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BBC 대만 뉴스(BBC News-taiwan)에 따르면 지난 5일 대만의 다오위안에 있는 동물 보호소에서 근무하던 여성 수의사 지안지쳉(简稚澄)이 그녀 자신의 팔에 안락사 주사를 놓아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지안지쳉은 대만의 명문 국립 수의대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여러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저는 2년 동안 총 700마리의 강아지를 안락사 시켰습니다.”다고 말하기도 했는데요.
그녀는 “누군가가 이들을 입양하지 않으면 안락사를 시킬 수 밖에 없기에, 입양할 것이면 보호소에서 입양을 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해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좋은 의도로 방송에 나와 현실적인 이야기를 한 그녀에게 일부 누리꾼들은 “악마”, “아름다운 도살업자”, “사형집행인이 덕담이라며 말을 하네”등의 악플을 달며 그녀를 비방하고 괴롭혔습니다.
그녀는 이러한 악플과 매도, 괴롭힘 때문에 괴로워하며 동물보호소 근무를 나오지 않다가, 이를 수상히 여긴 동료 직원에 의해서 자택 근처 주차장에서 주사기와 함께 발견되었습니다.
사망한 채로 발견된 그녀의 옆에는 주사기와 함께 유서가 남겨져 있었는데, 유서에는 “인간의 삶도 개와 별반 차이가 없네요. 저 역시 약물로 죽을 것입니다.”라 적혀있었다고합니다.
동물보호소 측은 “그녀가 왜 죽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방송 출연 후에 누리꾼들의 악플과 비방 및 항의전화에 힘들어 했습니다”라고 말했는데요.
그녀의 극단적인 선택에 대만 사회는 큰 충격을 받았으며, 한 정부 관계자는 “수의사는 동물을 다루는 사람이지, 악마나 동물을 죽이는 사람이 아닙니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