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공감'투우' 뒷면에 감추어진 소의 눈물과 발버둥

‘투우’ 뒷면에 감추어진 소의 눈물과 발버둥

축제를 향하던 황소 한 마리가 죽음을 예측했는지 필사적으로 탈출하려는 모습이 포착돼 동물 학대라는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지난 15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촬영된 충격적인 영상을 소개했는데요. 공개된 영상 속 트럭 안에 설치된 높은 경사면을 뛰어내려 밖으로 탈출한 황소 한 마리가 있습니다.

녀석은 바닥에 넘어지는 충격에 다리를 다쳤는지 다시 일어서지 못하는 모습이였고, 녀석의 뒷다리는 아예 힘을 줄 수 없는 상태로 보였습니다. 접질려진 앞다리만 사용해 필사적으로 도망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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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황소는 다리를 다친 탓에 금세 사람들의 손에 붙잡히고 말았습니다.

해당 영상이 공개되면서 스페인 동물 권리 단체(PACMA)는 분노를 표했는데요. PACMA는 “명백한 동물 학대 사례이며, 당국에 이 사건을 조사해달라 청원을 넣었다”고 SNS를 통해 스페인 동물보호법 개정 청원을 지지해 줄 것을 시민들에게 요청했습니다.

스페인에서는 매년 전통적으로 황소 축제가 개최되는데, 이는 도시의 수호성을 기리기 위한 행사입니다.

투우란 단순히 원형 경기장에서 붉은 깃발을 들고 성난 소를 피해 도망 다니는 투우사의 모습을 연상하기 쉽지만, 사실 학대가 의심되는 준비 단계가 있습니다. 소는 투우가 벌어지기 하루 전, 일시적으로 시력을 잃게 하기 위해 암흑 속에 가둬진다. 

그뿐만 아니라 뿔을 갈아내거나 목의 힘줄을 자르기도 하는데요. 다리에 부식성 용액을 바르고 생식기에 바늘을 꽂아 움직임을 제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축제 날이 되면 사람들은 길거리에 차단막을 쳐 놓고 황소를 풀어 투우장까지 달리게 만들죠.

투우 경기가 열리면 투우사가 황소의 심장을 찔러 죽이면서 축제가 막을 내립니다. 소가 즉사하는 경우는 흔치 않아 피를 토할 때까지 투우사의 검에 찔리게 되는데, 이후에는 밧줄에 매달려 경기장 안을 끌려다니다가 공포 속에서 숨을 거둡니다.

스페인의 오랜 전통이라 말할 수 있지만 비인도적인 비판을 받아 지난 2012년 스페인 카탈루니아 의회는 투우를 법적으로 금지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스페인 17개 지역 가운데 단 2곳만이 투우를 금지한 상황입니다.

글 l 애니멀프레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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