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유럽의 미술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초유의 사건이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에케 호모’라는 작품의 복원 사고인데요.
사라고사 근처 보르하마을 성당에 있던 엘리아스 가르시아 마르티네즈의 프레스코화인 <에케 호모>는 세월의 풍파를 견디지 못해 망가졌습니다.
성당의 성자들은 비전문가였던 80대 할머니 세실리아 히메네스에게 작업을 맡겼고, 해당 그림 속의 예수 얼굴은 우스꽝스러운 원숭이의 형태가 되어버렸죠.
국내 언론과 현지 언론은 이 사건을 두고 ‘이 원숭이를 보라’라는 뜻의 ‘에케 모노(EcceMono)’라는 별칭을 붙여주었으며 그 후로 많은 사람들에의 입에 몽키 그리스도라는 별명으로 오르내리곤 했습니다.
알고 보면 예술계의 복원 실패 사례는 꽤나 빈번하게 일어나는 연례행사처럼 벌어지고 있는데요. 정확한 예술품 복원에 대한 자격이나 제한 등의 장치가 마련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죠.
빈번히 벌어지는 작품 훼손의 사례를 겪어야 했던 스페인 예술품 보존협회(ACRE)는 “이런 사고는 불행하게도 생각보다 흔하다”. “이 분야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라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하였으나 현행법상 이에 대한 규제 강화는 어려운 실정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