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자신에게 다가온 거대 잠수함을 보고 겁없이 다가온 북극곰의 소식을 전했습니다.
총 120명의 해군을 태운 러시아의 델타급 잠수함은 쓰레기를 버리기 위해 잠시 노르웨이 북쪽 지역에 머무르고 있었는데요. 그런던 와중 잠수함 주변에서 쉬고 있던 북극곰 한 마리는 잠수함을 보고는 호기심을 느낀 듯 천천히 다가왔습니다.
얼음을 발판 삼아 잠수함 바로 앞까지 접근한 북극곰은 곧 먹이를 찾기 위해 코를 킁킁대기 시작했지만, 온몸이 딱딱한 철갑으로 둘러싸인 잠수함에서 북극곰이 흥미를 느낄 만한 것은 하나도 없었죠.
한동안 잠수함 위에서 발을 떼지 않던 북극곰은 결국 자신의 보금자리로 다시 돌아갔습니다. 당시 잠수함에 타고 있던 선원은 “30km 떨어진 곳에서도 냄새를 맡는 북극곰은 잠수함에 탑승한 우리의 냄새를 맡은 것 같다”며 “쓰레기를 버리는 동안 종종 북극곰을 마주치곤 한다”고 전했죠.
사진을 접한 누리꾼들은 놀라움과 씁쓸한 심정을 동시에 나타냈습니다. 누리꾼들은 “러시아뿐만이 아니라 모든 나라가 사라져가는 빙하에 쓰레기를 버리고 있다”, “먹이가 사라져가니 잠수함이라도 붙잡으려는 것 아니냐”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는데요.
실제로 최근 이 지역에서는 북극곰들이 빙하로 떠밀려 온 쓰레기를 먹이로 착각해 물어뜯는 장면이 종종 목격되곤 합니다.